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이 누구냐고 하면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넬슨 만델라라고 이야기하는데요, 이 블로그에서도 관련 포스트를 쓴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 <만델라스 웨이>를 주저하지 않고 구입했습니다.
만델라 자서전 작업에 참여했던 리처드 스탠절이라는 사람이 인터뷰 기간 동안 틈틈이 기록해 둔 내용을 소재로 만델라의 리더십, 삶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묶어 <만델라스 웨이>를 펴냈습니다. 여러 말 할 것 없이 꼭 읽어보라고 추천합니다. 특히 어느 집단에서든 리더의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필독을 권합니다.
만델라는 용기 있는 사람입니다.
만델라는 원칙을 지키면서 동시에 현실을 중시하는 사람입니다.
만델라는 통이 큰 사람입니다.
만델라는 앞에 나서 이끌지만 동시에 뒤로 물러나 다른 이들을 밀어주는 사람입니다.
만델라는, 그리고 또 어떤 사람일까요? 혹시 아직도 만델라 자서전과 쟈크 랑이 쓴 평전을 안 읽어봤다면 세 권을 같이 읽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황석영 선생의 작품은 나오는대로 다 읽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출간 소식을 듣고서는 자연스럽게 읽었습니다. 오래 전부터 예고되었던 작품이라 조금은 기대를 하고 읽었는데요, 기대가 컸기 때문이겠지만 작가의 이름값은 못한 것 같습니다.
워낙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는 작가인지라 재미 있게는 읽었지만 너무 압축했다고나 할까요 분량을 좀더 늘여 썼더라면 더 좋았으리라 생각합니다. 4개의 에피소드가 모두 각각 한 편의 장편 소설을 쓸 수 있는 소재였는데 너무 한 권의 장편소설로 소화해내려다보니 화면이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바리데기>에서도 좀 그랬죠.
하지만 어쨌든 강남의 형성사를 이렇듯 재미난 소설로 읽을 수 있었다는 것은 모두 황석영 선생의 공입니다. 그가 없었다면 이런 기록이 소설 형태로 남을 수 없었을테니까요. 그런 점에서는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친일파와 독재정권, 강남 졸부와 조폭의 세계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압축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판도라의 상자가 열립니다.
‘역동적 복지국가를 위한 시민정치포럼’
창립에 제안자로 참여해 주십시오.
1997년의 외환위기 이후 우리 사회는 지속적으로 양극화 성장을 해오고 있습니다. 2008년의 세계적 금융위기로 우리 경제가 몸살을 앓았음에도 지금 수출 중심의 대기업들은 유사 이래 최대의 호황을 맞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중소기업과 서민경제는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이명박 정부가 직접 나서 대기업에게 투자를 종용하고 중소기업을 살리자고 호소하고 있겠습니까? 신자유주의 정부의 체면을 구기면서 말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지금 우리네 민생은 불안의 연속입니다. 서민들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중산층 국민들도 불안하고 살기 팍팍하고 행복하지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 모든 것이 시장만능의 신자유주의 때문입니다.
외환위기 이후 지난 10여 년간 더욱 강화되고 구조화된 신자유주의 체제는 그 동안 우리 사회가 힘들여 이룩한 것들을 송두리째 앗아가고 있습니다. 중산층은 무너져 내렸고 비정규직 노동자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났으며, 자영업자는 몰락했고, 농어민들은 살아갈 길이 막막해졌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도 일자리를 얻지 못해 미래의 희망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른바 ‘민주정부’의 집권 기간에도 사회 양극화는 계속 심화되었고, 토건 신자유주의 정권인 이명박 정부는 부자감세와 규제완화라는 신자유주의 작은 정부 노선을 국민적 비판과 저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행하고 있습니다.
신자유주의 양극화 성장 체제의 구조화에 더해, 우리나라는 고용보험과 국민연금 등의 소득보장 장치가 제도적으로 미성숙하고 보육, 교육, 의료, 요양 등 사회서비스의 보편적 제도화가 미비합니다. 그래서 중산층을 포함한 우리 국민 대부분의 삶이 전반적으로 어렵고 불안한 것입니다. 일자리 불안, 보육과 교육 불안, 주거 불안, 노후 불안, 의료 불안 등 소위 5대 불안이 그것입니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만성적인 불안 증후군에 포획된 채 시장에서 개별적으로 불안 회피책을 찾느라 분주합니다. 이러한 개별적 생존 경쟁에 뛰어들수록 그 한계를 뚜렷하게 인식하게 됩니다. 시장에서 안식과 행복을 찾는 데 성공할 확률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국민들에게 스웨덴 등 북유럽 복지국가는 참으로 부러운 것입니다. 실제 최근의 여론조사에서도 우리 국민들의 67%는 우리나라가 북유럽 복지국가 유형으로 발전하길 소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편적 복지의 확대를 위해서라면 세금을 기꺼이 더 내겠다는 응답은 72%에 이르렀습니다. 복지국가를 향한 우리 사회의 열망이 아래로부터 광범위하게 그 싹을 틔우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6.2 지방선거의 과정에서 보편적 무상급식 논쟁과 보편적 복지 의제의 확산을 통해 이를 확인하였습니다. 복지국가를 향한 시민사회의 이러한 열망의 싹을 튼실하게 키워내야 할 의무가 뜻있는 지식인과 시민사회의 지도자들에게 부과되어 있으며, 우리 국민 모두가 이 역사적 책무를 나눠 가져야 합니다.
스웨덴 등 북유럽 복지국가들은 현재의 우리나라보다 국민소득이 더 적을 때부터 복지국가 체제를 확립했습니다. 우리는 북유럽 복지국가의 역사적 성과에서 더 많은 영감과 정책적 시사점을 얻고, 우리나라에 적합한 ‘토종’형 복지국가 모델을 구축해야 합니다. 역동적 복지국가가 그것입니다. 역동적 복지국가론은 존엄, 연대, 정의를 3대 가치로, 보편적 복지, 적극적 복지, 공정한 경제, 혁신적 경제를 4대 원칙으로 삼아 구축된 국가발전 모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역동적 복지국가를 가능하게 할 강력한 정치세력의 존재 여부입니다. 복지국가를 만들려면 현재의 시장만능국가를 극복하고 우리 실정에 맞는 역동적 복지국가의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실천할 강력한 진보정치세력이 존재해야 합니다. 그러나 민주당의 뿌리깊은 보수성과 이를 비판하는 군소 야당들의 난립이 오늘의 답답한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노동운동은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실험을 하면서도 여전히 주된 관심이 공장의 담장을 넘어서지 못하는, 시야가 좁은 이른바 '민주노조운동'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시민운동은 '정치적 중립'이라는 한편으론 필요한 명분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편리한 핑계를 내세워 정치와 거리를 두어왔습니다. 지식인은 국민 일반에 팽배한 반정치주의 정서에 영합하여, 정치인들을 냉소하고 비판하는 것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고 자족해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역동적 복지국가를 건설하지 않으면 안될 시대를 맞이하여 정치를 기존 정당과 정치인들에게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노동운동가와 시민운동가와 지식인이 힘을 합쳐 '시민정치운동'을 제안하고 뜻있는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해야 할 때라고 저희들은 생각합니다.
'시민정치운동'이란 무엇입니까? 그것은 우리 모두 수다쟁이가 되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역동적 복지국가의 담론과 정책을 널리 확산하고, 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것을 복지국가 정치운동의 기본 동력으로 삼자는 것입니다. 이러한 흐름이 풀뿌리 수다쟁이 운동을 통해 들불처럼 번져 나간다면 우리나라의 정치지형은 순식간에 바뀔 것입니다. 범야권 정치세력 모두가 자신들이 역동적 복지국가 정치의 적임자임을 자임하며 앞다투고 경쟁할 것입니다. 이러한 정치과정에서 장차 누가 진정한 진보정치세력인지는 국민적, 역사적 평가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역동적 복지국가 담론의 풀뿌리 확산과 복지국가 정치의 활성화가 능동적 상호작용이라는 선순환의 관계를 갖도록 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시민정치운동'의 전략이자 방법입니다.
이에 우리는 ‘역동적 복지국가를 위한 시민정치포럼’의 창립을 제안하며, 역동적 복지국가 건설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달성하기 위한 대장정에 나서고자 합니다. 우선은 역동적 복지국가의 담론과 정책을 공부하고, 보다 풍부하고 실현가능한 국가비전으로 완성하며, 이를 시민사회에 확산하는 일부터 시작하려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시민의 복지국가운동, '시민정치운동'의 공간이 열릴 것입니다. 시민사회의 단체와 개인, 모든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머리 숙여 간곡하게 요청합니다.
2010년 8월 18일
감정기(경남대 교수), 고세훈(고려대 교수), 고희범(전 한겨레신문 사장), 김기준(평화재향군인회 공동대표), 김동중(사회보험노조 위원장), 김명일(인천평화의료생협 의사), 김용익(서울대 교수), 김위홍(우리복지시민연합 운영위원장), 김철웅(충남대 교수), 남찬섭(동아대 교수), 노혜경(전 노사모 대표, 시인), 문진영(서강대 교수), 변광수(한국외대 명예교수), 서익진(경남대 교수), 신진욱(중앙대 교수), 신필균(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안승문(교육운동가), 유원일(국회의원, 환경운동가), 윤영상(평화운동가), 이기자(정치발전연대 대표), 이병천(강원대 교수), 이상구(복지국가소사이어티 사무처장), 이상이(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 이성로(안동대 교수), 이성재(전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변호사), 이은주(제주대 교수), 이재강(사회연대연금노조 대경본부장), 이종오(명지대 교수), 이진석(서울대 교수), 이태경(토지정의시민연대 사무처장), 이태수(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 장경훈(환경운동가), 장화식(투기자본감시센터 운영위원장), 전강수(대구가톨릭대 교수), 정백근(경상대 교수), 정세은(충남대 교수), 정승일(경제학자), 조원희(국민대 교수), 주대환(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 최병모(복지국가소사이어티 이사장, 변호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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