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1년 봄에 처음 태국에 갔을 때, 돈 무앙 공항(사진)을 나서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버스를 타려고 공항 밖으로 나서는데 갑자기 후텁지근하고 뜨거운 열기가 얼굴을 덥치는 것이었어요. 열대의 나라에 도착한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었지요. 이렇게 더운데 이제 어떻게 하나, 라는 걱정이 들었습니다만 어떻게 할 도리가 없으니 어쩌겠습니까. 그냥 참아야지요.
생각해보면 당시 열대의 더위에 잘 적응했던 것 같습니다. 옷도 시원하게 입었고 한창 뜨거울 시간대에는 햇볕 아래 나서질 않았지요. 행동도 천천히 했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니 버틸만 하더군요. 물도 많이 마셨던 것 같습니다.
요즘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습니다. 장마 때가 되어서 습기도 아주 높습니다. 그리고 자연의 날씨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날씨도 그렇습니다. 나라 경제 사정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로 어려운 일들이 많습니다. 신문을 보다가 평택 쌍용자동차 노조원들이 가족들을 만나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는 사진을 봤는데요, 참 힘드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사는 것이 힘들지 않은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스스로를 돌아봐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을 봐도 그렇고 많이들 어렵습니다.
하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열대의 무더위에 적응했던 기억을 되살리며 저는 잘 참고 있습니다. 그리고 낙관하고 있습니다. 잘 될 거야, 라고요. 잘 될 겁니다. 인간은 아무리 환경이 달라져도 적응해 생존하는 능력이 탁월하지요. 여러 가지로 어려운 때이지만 긍정의 힘, 낙천적인 태도로 이겨나가야겠습니다. 지금 사는 것이 힘들다고 느끼시는 분들, 모두 힘내세요.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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